반응형 전체 글43 한국미술사 책 추천 방구석 미술관 (선비정신, 추상회화, 조형언어) 미술관에서 그림 앞에 서면 당혹감이 먼저 밀려온 적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저게 왜 명작이지?' 싶어서 작품 앞에서 뭔가를 느끼는 척하다 발걸음을 돌린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미술은 사조나 기법 위주로 소개되는데, 저는 그 방식으로는 그림과 친해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한국미술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저는 방구석 미술관 한국편을 통해 10명의 예술가를 소개하겠습니다.선비정신과 순수함,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공통 DNA일반적으로 예술가라 하면 현실 감각과는 거리가 먼 낭만주의자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유영국 화가를 알고 나서 이 고정관념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그는 미술가들 사이에서.. 2026. 5. 10. 한국 미술사 (암각화, 삼국 불상, 석굴암) 박물관에 갔다가 토기 전시 앞에서 멍하니 서 있었던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냥 흙덩이 같은데 뭘 봐야 하나 싶었죠. 그런데 조금만 배경 지식이 생기고 나면 같은 전시실이 완전히 다르게 보입니다. 한국 미술사를 알고 나면, 역사가 이렇게 눈에 들어올 수 있구나 싶어집니다.최초의 그림, 울주 반구대 암각화경주나 서울 박물관에는 가도 울산 암각화는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처음엔 그냥 바위에 낙서 같은 게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낙서가 아닙니다.울주 반구대 암각화(巖刻畵)는 높이 4m, 폭 8m에 달하는 대형 선사 유적입니다. 여기서 암각화란 돌 표면을 깎거나 쪼아서 새긴 그림을 뜻합니다. 동굴 벽화처럼 안쪽 공간에 그리는 게 아니라 바위 절벽 자.. 2026. 5. 8. 한국미술사 조선 천재 화가들 (진경산수화, 풍속화, 다시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선 그림이라고 하면 왠지 고리타분하고 거리감 느껴지는 문화재 정도로 생각했는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앞에 서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그림 한 장에 이렇게 많은 감정과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는 걸, 저도 처음엔 미처 몰랐습니다.진경산수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진경산수화는 "우리 땅을 있는 그대로 그린 그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관련 자료를 깊이 들여다보니, 이 설명은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겸재 정선이 추구한 것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철저하게 주관화된 화가 개인의 시선이었습니다.정선이 사용한 기법은 다시점(多視點)입니다. 다시점이란 하나의 고정된 눈높이에서 그리는 서양 원근법과 달리, 아래·위·옆 등 여러 각도.. 2026. 5. 7. 한국미술사 작가 추사 김정희 (서화일치, 추사체, 세한도) 조선 최고 명문가 출신의 천재가 제주도 귀양지에서 완성한 그림이 국보가 됐습니다. 저는 세한도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게 왜 국보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는 취미를 갖고 나서 추사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니, 그 이유가 비로소 읽혔습니다.추사체가 탄생한 과정 — 수백 가지 서체를 몸에 새긴 사람추사 김정희는 1786년 왕실과 직결된 최고 명문가에서 태어났습니다. 24세에 청나라 연경을 방문해 당대 동아시아 문화계를 이끌던 최고 지식인들과 교류했고, 그들에게 제자로 인정받을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조선 청년이 대륙의 고수들을 감동시킨 이 사건은 순식간에 퍼졌고, 추사의 이름은 청나라 전역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귀국 후 추사는 한나라의 예서(隸書)부터 청나라 비석에 새겨진 금석문(金石文)까지 .. 2026. 5. 6. 한국미술사 작가 유영국 추상미술 (선택, 고집, 색채) 처음 유영국의 그림을 보았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산인지 뭔지 알 듯 말 듯한데 자꾸 눈이 거기서 멈췄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바로 추상(抽象)의 힘이었습니다. 형태를 지워야 본질이 남는다는 믿음 하나로 평생을 버텨낸 화가, 유영국의 이야기입니다.아무도 가지 않던 길을 먼저 선택하다여러분은 스무 살에 "이게 아니면 없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유영국은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시절에.1935년, 일본 도쿄의 문화학원에 입학한 유영국이 처음 마주한 것은 전위미술(前衛美術)의 세계였습니다. 전위미술이란 당대의 주류 예술 관습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새로운 형식과 개념을 실험하는 예술 운동을 뜻합니다. 당시 서구에서 물밀듯 밀려오던 이 사조는 도쿄에서도 막 불꽃을 튀기고.. 2026. 5. 5. 한국미술사 김환기 미술 (환기미술관, 안좌도, 점화) 일상에 치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불쑥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날이 있었는데, 우연히 북악산 자락 골목길을 걷다 마주친 환기미술관이 그 물음에 조용한 답을 건네줬습니다. 수십만 개의 점으로 빚어낸 한 화가의 우주, 김환기의 삶과 예술을 따라가다 보면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환기미술관, 처음 마주쳤을 때바쁘게 살다 보면 미술관은 왠지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작품 보는 눈도 없는데 가봤자 뭘 알겠어"라며 문턱을 높이 잡는 분들,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환기미술관은 그 거리감을 순식간에 허물어버렸습니다.서울 종로구 북악산 기슭, 아담한 건물들이 정겹게 이웃한 골목 안쪽에 숲을 끼고 자리한 이 건물은 그 외관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 2026. 5. 5. 이전 1 2 3 4 ··· 8 다음 반응형